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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수집

다정한 세상

아이 덕분에 매일 다정한 세상을 만난다. 맞은편에 오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에 퍼지는 미소를 볼 때나, 사람들이 아이에게 건네는 다정한 인사에 답할 때마다 마음이 동그래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 담긴 응원도 그렇고, 아이가 짧은 팔로 가득 안아주며 하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면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최선을 다해도 얻을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육아란 것이 경험해 보니 육체와 마음의 중노동이라 힘들 때도 많지만, 전에 없이 축복처럼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도 많다. 요즘은 우울하거나 서운한 감정보다는 마주하는 귀한 마음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조그맣지만 확실한 행복을 손에 쥐고, 단단한 땅을 발로 디디려 한다.